40조원 클라우드 계약 체결후 사상 최고치 찍은 이 주식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01일, 오전 08:3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 오라클이 연간 300억달러(약 40조 62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회사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2028회계연도부터 연간 300억달러 이상 수익이 발생할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라클의 지난해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103억달러)의 3배에 달하는 규모로, 단일 클라우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2026 회계연도를 매우 강하게 시작했다”며 높은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소식이 전해진 뒤 오라클의 주가는 이날 장중 8.6%까지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228.22달러)를 기록했다. 오라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뛰었다.

오라클은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오픈AI·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텍사스 등지에 건설 중인 5000억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가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해 2029년까지 미 전역에 20여개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7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오라클은 이 프로젝트에 핵심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사로 참여한다.

오라클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AI·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기존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AI·클라우드 산업 전반에 걸쳐 초대형 투자와 기술 경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오라클은 최근 1년 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52% 급증했으며,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도 100% 이상 급성장하는 등 AI 수요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시장은 “오라클이 AI·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며 향후 수년간 대규모 투자와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