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으면 0원”…82억원 주식 보상 제시한 스타벅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03일, 오전 11:4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타벅스가 경영정상화와 비용절감을 가속화하기 위해 경영진에게 최대 600만달러(약 82억원) 상당의 성과연동 주식 보상안을 내놨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경영진에게 각 600만달러 상당의 성과연동 제한주식(PRSUs)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7회계연도까지 경영정상화 및 비용절감 계획인 ‘백 투 스타벅스’를 조기 달성해야만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다.

성과급 지급 조건은 운영비용 대폭 절감, 매장 경험 혁신, 신규 메뉴·리워즈 프로그램 도입 등 구체적 경영지표 달성 여부에 따라 100% 성과 연동 방식으로 설계됐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주식은 전혀 지급되지 않는다. 반면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최대 200%까지 인센티브가 늘어난다.

다만 스타벅스 주주총수익률(TSR)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중간값 미만이면 지급액이 줄어든다. 스타벅스 주가는 올해 들어 3.2% 상승해 S&P500(5.9%)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경영진은 목표 달성 시점에 스타벅스에 재직 중이어야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보상안은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정상화 ‘속도전’ 전략과 연계돼 있다. 니콜 CEO는 지난해 9월 부임 후 “본질로 돌아가 스타벅스만의 가치를 재창조하겠다”며 ‘백 투 스타벅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단순 비용절감이 아닌, 고객 경험·매장 환경·운영 효율·브랜드 정체성 회복을 아우르는 전사적 혁신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는 매장 인력 확대, 콘디먼트 바 재도입, 메뉴 개편 등 매장 운영 혁신을 적극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사업 매각 가능성, 글로벌 사업 재편 등 대대적인 변화도 예고했다.

연례 보상 외에 추가 인센티브를 도입한 것은 이례적·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3년 동안 S&P500 기업의 4분의 1이 경영진에게 특별 보상을 지급했지만, 상당수가 장기 재직을 유도하는 경우였다.

실질적인 성과와 비용부담 간 균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마이애미대 허버트 경영대학원의 파브리지오 페리 교수는 “기업이 연례 정기 절차 외에 보상 전략을 수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를 성공을 위한 중요한 변화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성공만 한다면 600만달러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