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약 100개국에 최소 관세 10% 부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04일, 오전 09:3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약 100개국이 10%의 최소 상호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사진=AFP)
베센트 장관은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협상 마감 시한인 오는 9일 전에 다수의 무역 합의가 발표될 것이라며 “최소 상호 관세인 10%를 부과받는 국가가 약 100개국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인 국가들을 어떻게 대할지, 그들이 선의를 가지고 협상하고 있다고 판단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선의로 협상에 나서지 않는 국가들은 지난 4월에 발표된 것과 같은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는 미국이 지난 4월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의 세율 중 최저치로, 모든 무역상대국에 적용하는 기본관세율이다. 한국에는 기본관세 10%에 국가별로 차등 부과된 관세율 15%를 더해 25%의 상호관세율이 책정됐다.

베센트 장관은 9일 이후로 상호 관세 유예기간을 연장할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수차례 협상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일본과 협상에 대해 “국내 정치가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을 수 있다”며 “일본은 훌륭한 동맹국이지만, 20일 참의원 선거로 인해 국내 제약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세 유예 기간 만료 시점을 나흘 앞둔 이날까지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친 나라는 영국과 베트남 2곳에 불과하다. 미국은 전날 베트남산 수입품에 20% 관세를 매기고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환적) 상품에는 4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협상을 타결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인터뷰에서 “베트남에서 발생하는 무역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의 환적 거래”라며 중국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한 조치였음을 시사했다.

베센트 장관은 고율 관세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없었다”며 “일회성 가격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