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또 빈손 통화…푸틴 "물러서지 않을 것"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04일, 오전 09:3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1시간 가량 전화 통화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렌림궁 수석보좌관은 이날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약 1시간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할 의향을 밝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종식시켜야 한다는 뜻을 전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목표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이 주장하는 근본 원인이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 등 우크라이나의 친 서방 행보가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을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되는 양자 문제로 여긴다”고 부연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국 정상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약속한 방공미사일 등 무기 지원을 일부 중단하는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밝혔다. 대면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란 문제 등 중동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한 논의를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 문제는 외교를 통해서만 해결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올해 1월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번이 6번째다. 마지막 통화는 지난달 15일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우크라이나 협상을 주제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일부 무기 지원 중단에 대해 “내일이나 며칠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과의 양자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군사적 지원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