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해빙…GE 제트엔진 中수출 허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04일, 오전 10:1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행정부가 중국으로의 제트 엔진 수출 재개를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상용항공기공사가 생산한 여객기 C919.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GE에어로스페이스에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에 제트 엔진 수출을 재개하도록 허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맥이 개발한 첫 중국의 중형 여객기 C919에 사용되는 LEAP-1C 엔진과 단거리 지역 항공기 C909에 쓰이는 CF34 엔진이 수출 허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LEAP-1C 엔진은 GE와 프랑스 항공 방위산업체 사프란의 합작사인 CFM이 제작한다.

코맥은 중국에서 항공기를 제작하지만 부품은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두 기종 모두 미국산 핵심 부품이 없으면 생산과 국제 인증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또 다른 항공우주기업 한 곳도 이날 중국에 대한 수출 제한이 해제됐다.

방산·항공장비 기업 허니웰도 COMAC의 C919 항공기에 보조 전원 시스템과 바퀴 및 브레이크, 비행 제어 패키지, 항법 패키지 등을 공급하고 있으나 수출 재개 여부에 응답하지 않았다. 방산 기업 RTX의 자회사인 콜린스 항공우주도 COMAC에 부품을 공급하지만, 역시 수출 허가와 관련해 확인을 거부했다.

제트엔진 수출 재개는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한 데 따른 상호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은 영국 런던에서 무역협상을 열고 미국산 제트엔진 및 관련 부품, 에탄 등의 수출 규제 완화를 조건으로 희토류 수출 허가를 단기적으로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은 최근 반도체 소프트웨어 수출 제한을 해제했으며 석유 화학 제품 원료인 에탄 수출도 재개했다. 올해 1~4월 중국이 수입한 에탄의 99%는 미국산이다.

로이터는 “미국의 제트엔진 수출 재개는 미중 갈등이 완화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