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 급등주' 예측 적중하더니…이번엔 '이 종목' 콕 찍었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04일, 오후 08:4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라부부’ 인형 돌풍을 일으킨 중국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를 일찍 알아보고 높은 수익을 올린 글로벌 펀드가 이번엔 삼성전자(005930)에 주목하고 나섰다.
라부부(사진=뉴스1)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런던 소재 운용사 나인틴 원이 운용하는 아시안 에쿼티 펀드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의견을 ‘비중 확대(오버웨이트)’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는 총 운용자산(AUM) 16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로, 올해 들어 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아시아 지역 펀드 중 상위 6% 안에 포함됐다.

(사진=AFP)
이 펀드를 운용 중인 찰리 린턴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삼성전자의 미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가치평가로 차세대 D램 생산이 본격화되면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6세대 D램(1c) 개발에 성공했고, 내부 양산 승인(PRA)을 마쳤다. 1c D램은 10나노 6세대 공정 기반의 신제품으로, 삼성전자가 연내 양산을 예고한 HBM4 핵심 코어다이(원재료)로 쓰인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D램 칩 양산에 들어가면 동종 업종과의 주가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20%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60% 급등했다.

이어 그는 “현재 시장 전반이 삼성전자에 ‘언더웨이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특히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우 매력적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펀드는 SK하이닉스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스크리닝 모델은 지리적, 산업적 트렌드에 따라 외면받는 종목들을 포착하는 데 특화됐다”고 강조했다. 이 펀드 운용팀은 품질, 가치, 영업성과, 기술적 모멘텀 등 다양한 요소를 혼합한 계량 모델을 활용해 아시아 지역 주식을 선별하고 시장 변동성에 잘 버틸 수 있는 종목을 선정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이 펀드는 중국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가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IP)을 가지고 있는데도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지난해 3월 일찌감치 팝마트 주식을 매입했다. 팝마트 주가는 지난 1년간 약 580%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