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에 "혐오스럽다", 진저리치는 미국 대주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04일, 오전 10:4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레오 14세 교황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로버트 맥엘로이(70) 미 워싱턴DC 대주교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과격한 이민자 추방 행태에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케이블 뉴스 채널 CNN은 맥엘로이 대주교와 가진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무차별적으로 이민자를 추방하고 있는 정책이 가톨릭 교리에도 어긋난다면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아일랜드인이, 이탈리아인이, 폴란드인이 넘어올 때 ‘이들은 열등한 사람들’이라는 얘기가 반복됐고 지금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잔인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이 교회의 이민정책 비판이 지원감 삭감 때문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원래도 지원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반박했다.

맥엘로이 대주교는 상·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안도 비판했다. 그는 “이 법안으로 수백만명이 결국 건강보험을 잃고 억만장자들이 더 큰 감세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부유한 자에게 주려고 가장 가난한 자의 것을 가져가는 사회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기 전인 올해 초 워싱턴DC 대주교에 임명된 맥엘로이 대주교는 미국 추기경 중 가장 진보적인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첫 재임 때도 그를 강하게 비판했던 그는 레오 14세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