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상품 알고보니 '꼼수할인'…中쉬인 프랑스서 과징금 폭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04일, 오전 11:2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게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허위 할인 등 소비자 기만적인 상거래 행위로 프랑스에서 4000만유로(약 6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제부 산하 공정경쟁국(DGCCRF)은 약 1년에 걸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쉬인이 할인 판매와 관련해 프랑스 법규를 위반했다며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파리 검찰청의 승인을 거쳐 공식화됐다.

해당 법규에 따르면 할인의 기준 가격은 할인 전 30일 이내에 실제 적용된 최저가여야 한다. 하지만 쉬인은 기준 가격을 자의적으로 설정하거나, 할인 전 가격을 인위적으로 인상한 뒤 다시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경쟁국은 “쉬인이 할인 혜택의 진위 여부에 대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당국이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8월 31일까지 쉬인의 프랑스 사이트에서 수천 개의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광고된 거래의 57%가 실제로 더 낮은 가격을 제공하지 않았다. 19%는 광고보다 할인 폭이 적었으며, 11%는 실제로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쉬인은 공정경쟁국의 조치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쉬인은 성명을 통해 “2023년 3월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가격 기준 위반 및 환경 규정 위반 통보를 받았으며, 이후 두 달 이내에 모든 문제를 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지적된 모든 문제는 1년 전 이미 해결되었으며, 프랑스 규정을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산 의류와 가정용품 등 소액 상품은 최근 유럽으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4일 영국 통계청을 인용해 4월 중국산 제품의 영국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60억파운드(약 11조1300억원)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중국 자료에서도 5월 영국 수출이 2022년 중반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블름버그는 전했다.

특히 의류, 가정용품, 전자기기와 같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소형 소포’ 수출이 급증했다. 5월 중국의 대(對)영국 소형 소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 올해 1~5월 누적 약 2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자제품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스마트폰은 올해 1~5월 영국 수출은 26% 증가한 반면 미국 수출은 18% 감소했다. 컴퓨터 수출도 영국은 11% 늘었지만, 미국은 25% 줄었다.

소형 소포 수출 증가는 중국 전자상거래기업인 쉬인, 테무 등 일부 기업들의 수출 경로가 미국에서 영국과 유럽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여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