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올트먼 "메타, 2류급 인재만 빼가" 신경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04일, 오후 03:1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인공지능(AI) 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메타(옛 페이스북)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메타가 영입한 인력은 오픈AI의 ‘세컨 티어’라고 깎아내리면서, 핵심 인재들은 오픈AI 남았다는 점을 강조해 내부결속을 다졌다.

3일(현지시간) 와이어드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최근 내부 협업툴인 슬랙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AI 인재 영입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사진=AFP)
올트먼 CEO는 “메타가 훌륭한 인재들을 영입하긴 했지만,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인재들은 데려오지 못했다”며 “결국 리스트 꽤 아래 있는 사람들을 채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메타는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오픈AI 인재를 빼가려 시도해왔다”며 “메타가 우리 중 몇 명을 ‘최고과학책임자’로 데려가려 했는지 이제는 셀 수도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메타가 최근 공개한 ‘슈퍼인텔리전스 랩스’ 초기 인재 명단에는 오픈AI 출신의 연구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오픈AI의 o-시리즈 모델 공동 개발자 트래핏 반살, GPT-4o 보이스모드와 o4-미니 공동 개발자 슈차오 비, 포스트 트레이닝 그룹을 이끌었던 홍위 렌, 인지(perception) 팀을 이끌었던 지아후이 위, 합성 데이터 책임자였던 셩지아 자오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뉴스에 메타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738.09달러로 마감하며 연초 대비 23%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트먼 CEO는 슬랙 메시지에서 “메타의 행동은 다소 불쾌하다”며 “앞으로 상황은 더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부 인재 단속에도 나섰다. 올트먼 CEO는 “메타 주식보다 오픈AI의 주식 가치 상승 여력이 훨씬 크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연구 인력에 대한 보상 체계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메타가 하고 있는 (인재 빼가기) 방식은 오픈AI 조직 문화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리는 이 사안에 대해 공정하게 대응할 것이고, 단지 메타가 데려가려 한 사람만을 위한 정책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메타의 공격적인 인재 영입은 오픈AI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주요 AI 기업 전반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AI 학습용 데이터 기업 스케일AI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했다. 이와 함께 150억달러를 투자해 스케일AI의 지분 49%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