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에 방공 지원 원해”…젤렌스키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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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05일, 오전 03:1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러시아의 공습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방공 지원을 제공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약 40분간 통화를 했고, 우크라이나의 방공 역량 강화가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앞서 이번 주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 예정이던 요격 미사일과 탄약 등 무기 지원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에게도 놀라움을 안겼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의 도심 공습과 전선 공격 확대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방공 시스템 지원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지원 보류와 관련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실무팀이 조만간 직접 만나 방공 체계와 기타 무기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은 이번 통화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플랫폼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방공 협력의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며 “함께 하늘을 지키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제공받은 모든 지원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이는 생명을 지키고,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함께 많은 것을 이뤘고, 살상을 멈추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하며 품위 있는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고결한 평화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