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78km 해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 기상청)
이 지진으로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뭔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흔들림이다.도카라 열도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전날 오후 10시까지 1220회의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아쿠세키지마에는 현재 주민 53명과 외부에서 들어온 경찰관 등 6명을 포함해 총 59명이 체류 중이며, 이들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도카라 열도는 일본 내에서도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 곳으로,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지진이 각각 308회와 346회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카라 열도의 지진이 언제 멈출지는 알 수 없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당장 피난 갈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잇따른 지진으로 불안감이 확산하자 아쿠세키지마 주민 13명은 가고시마시로 전날 피신했다.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가 1999년 출간한 ‘내가 본 미래’에서는 동일본대지진의 3배에 달하는 거대 쓰나미가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만화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2020년 코로나19를 정확히 예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지진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주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만화에서 그려진 ‘7월 5일 대재앙설’은 일본의 ‘난카이 대지진설’과 맞물리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난카이 대지진설은 일본 도쿄 앞바다부터 규슈 앞바다까지 약 700km에 달하는 ‘난카이 트로프’에서 약 100~150년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여러 대륙판이 만나는 이 지점에 오랜기간 에너지가 쌓이면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