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장단체 간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내 무스타파 하페즈 학교가 이스라엘군의 공급을 받았다. (사진= AFP)
BBC와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미국이 중재한 60일간의 휴전 제안에 대해 중재자들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했다”며 “이 프레임워크(중재안의 틀) 이행 방안 논의를 위한 즉각적인 협상에 전적으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내부 논의와 팔레스타인 내 다른 세력들과의 협의를 거쳐 이 같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한 ‘최종안’으로,△60일간의 휴전과 인질 교환 △인도적 지원 확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등이 골자다. 하마스는 “중재자들과의 협의에서 긍정적이고 진지한 태도로 임할 것”이라며 실질적 이행 방안에 대한 추가 협상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휴전안에는 60일간의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군이 최근 장악한 가자지구 지역에서 철수하고,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전쟁을 영구히 끝내기 위한 진지한 협상이 이뤄지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CNN 방송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곧 ‘근접 회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차례 실패했던 휴전 협상 이후 이번에는 실질적 합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마스의 답변에는 몇 가지 핵심 쟁점에 대한 유보적 입장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하마스가 “휴전이 60일로 끝나지 않고, 영구적 휴전 협상이 끝날 때까지 전투가 재개되지 않는다는 명확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일부 정부 강경파들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마스의 이번 ‘긍정적 답변’이 2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알자지라는 “하마스의 공식 반응은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것으로, 가자 주민들은 이번 답변이 실질적 휴전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휴전안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인질 석방과 인도적 지원 확대, 군사 충돌 중단 등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 최소화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