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서 올해 최대 산불…여의도 100배 면적 불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05일, 오전 11:3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소방당국의 헬기가 캘리포니아 산불 진화에 나섰다. (사진= WSJ 동영상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드레 산불(Madre Fire)’로 명명된 이번 화재는 2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캘리포니아 중부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의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인근에서 시작됐다.

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며 4일 기준 7만800에이커(약 2만 8600헥타르) 이상을 태워 올해 캘리포니아 최대 산불로 기록됐다.

이는 국제 규격 축구장이 약 3만 9720개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이며, 여의도(약 290헥타르) 약 98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퍼지면서 인근 산타바버라, 벤투라 카운티까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현재 50여채의 건물이 산불의 위협권에 있으며, 약 200여 명의 주민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주도로인 166번 국도의 일부 구간은 통제됐고, 산불 연기로 인근 지역에는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연기 영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진화 작업에는 600명 이상의 소방인력과 7대의 대형 소방항공기, 2대의 헬기, 수십 대의 소방차가 투입됐다고 CBS는 전했다. 그러나 4일 오후 기준 진화율은 10%에 그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연방 산림청, 지방 소방당국이 ‘통합지휘체계’로 전환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미국 산림청은 “현재 기상과 지형, 연료(초목) 조건으로 불길이 24시간 만에 폭발적으로 확산됐다”며 “특히 오후와 저녁 시간대 바람이 강해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소방 당국은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라면서, 최근 이어진 고온·건조한 날씨와 독립기념일(4일)을 앞둔 불꽃놀이, 강한 계절풍 등이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