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타결될수도"…이스라엘-하마스 6일 가자지구 휴전협상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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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06일, 오전 09:05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알-부레이지 난민캠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발생하자 한 팔레스타인 여성과 그녀의 딸이 몸을 피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인질 석방과 휴전 합의를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6일(현지시간) 카타르에 협상단을 파견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60일 휴전안’에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긍정적 대답을 하면서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요구한 일부 수정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5일 밤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요구한 휴전 협상 변경 사항이 어젯밤 전달됐으며 이스라엘으로서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수용한 카타르 제안에 기반해 인질 송환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 협상 대표단은 예정대로 카타르로 출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타르는 지난주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새로운 평화 협상을 제안했다. 협상안에는 휴전과 인질 석방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번 협상안에 따라 10명의 생존 이스라엘 인질과 18명의 사망 인질이 휴전 기간 전체에 걸쳐 순차적으로 석방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60일 이후 전쟁 종료를 위한 포괄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도 휴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강력한 보장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3단계에 이른 휴전협정을 체결했으나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다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바 있다. 하마스는 현재 20명의 생존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이를 검토 후 수용의사를 밝혔고 하마스 역시 지난 4일 검토를 거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밤 에어포스원 탑승 중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60일간의 휴전 조건을 수용했으며, 하마스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좋은 신호”라며 “다음 주 가자지구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단체는 “인도적 지원, 라파 검문소 통행 문제, 이스라엘군 철수 일정의 명확성 등에 여전히 우려가 있다”고 밝히며 협상 진전에 변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 역시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능력 해체를 요구하던 기존 입장을 바꿨는지 명확하지 않다.

네타냐후 총리는 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그간 연정 상대인 극우 진영의 눈치를 보면서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서 비타협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란 직접 타격을 통해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면서 휴전에 대한 입장이 변화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가자지구에서는 여전히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가자 남부 칸유니스 인근 임시 캠프가 공습을 받아 최소 15명이 사망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138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보건 당국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2023년 10월 7일 기습 공격으로 자국민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인질로 잡힌 이후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른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5만7000명을 넘어섰으며, 인도적 위기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