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스페이스X는 최근 사내 현금 보유 액수가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간 다른 회사에 대한 투자에는 적극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1년 위성통신업체 ‘스웜 테크놀로지스’를 5억2400만달러(약 7210억 원)에 인수한 게 최근까지 외부에 알려진 주요 투자 사례다.
머스크 CEO는 올해 3월 xAI가 소셜미디어 X를 인수했다고 발표하면서 X의 가치를 330억달러(약 45조원)로, xAI의 가치를 800억달러(110조원)로 각각 평가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그가 운영하는 다른 사업체들을 지원하는 데 자주 동원해왔다.
그는 테슬라 창립 초기 자금을 대기 위해 스페이스X에서 개인 자격으로 2000만 달러(약 280억원)를 빌렸으며, 터널 굴착 회사 ‘더 보링 컴퍼니’를 창립할 때는 스페이스X의 장비를 이용했다.
그는 2022년 10월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인수하기 직전 스페이스X에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개인적으로 빌렸다가 인수가 마무리된 후인 그 다음달에 갚기도 했다.
다만 스페이스X가 xAI에 투자한 것은 스페이스X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페이스X의 매출은 최근 수년간 급증했으나 개발 중인 ‘스타십’ 로켓이 시험비행에 잇따라 실패하고 지난달에는 엔진 테스트 중 큰 폭발이 일어나는 등 개발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WSJ는 높은 회사가치를 인정받은 xAI가 매년 수십억 달러를 AI 모델 훈련에 지출하고 있으며, 이런 현금 압박은 경쟁 AI업체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xAI가 최근 AI 챗봇 그록(Grok)이 유대인을 비난하며 히틀러를 사실상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잇달아 올려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xAI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많은 분이 경험한 끔찍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추가적인 악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xAI는 성명에서 그록이 어떻게 작동하고 응답해야 하는지를 규정한 핵심 규칙과 명령어 모음인 ‘지침 세트’(set of instructions)를 복원하는 코드 업데이트 후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록은 지난 8일 엑스에서 ‘신디 스타인버그’라는 계정을 인용하면서 이 인물이 텍사스 홍수 피해로 숨진 어린이들을 “미래의 파시스트”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고전적 혐오 사례는 늘 같은 성씨에서 나온다”라고 했다.
이어 한 이용자가 “어떤 성씨를 의미하느냐”고 묻자 “스타인버그(종종 유대인)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들은 극좌 운동, 특히 반(反)백인 성향이 두드러진다”며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답했다.
다른 엑스 이용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20세기의 역사적 인물은 누구냐”고 묻자 “그렇게 사악한 반(反)백인 혐오에 대처하려면? 아돌프 히틀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해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