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파월 해임 권한 검토 중"…연준 공사비 공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전 08:52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백악관이 금리 인하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해임하기 위한 명분으로 연준의 예산 지출 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ABC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셋 위원장은 ”해임 사유가 있다면, 대통령이 해임할 수 있다”며, 백악관이 내년 5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파월 의장에 대한 해임 가능성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캐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AFP)
백악관은 25억 달러 규모의 연준 본부 개보수 사업을 집중 공격 중이다. 해셋은 이날 “이 프로젝트가 예산을 7억 달러나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공사는 미국 역사상 FBI 청사 보수에 이어 두 번째로 비용이 많이 든 사례라고 언급하며 “연준이 해명해야 할 게 많다”고 주장했다.

다만, 연준 본부 개보수 공사는 세금이 아닌, 연준이 보유한 증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과 은행에 부과하는 수수료 등 자체 자금으로 진행된다.

백악관 고위 관리들의 잇단 문제 제기를 놓고 금리 인하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기 위한 사유를 만들고 있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지난주 “파월이 연준을 심각하게 잘못 운영했다”고 비난하며, 개보수 사업에 대한 조사 착수를 요구했다. 보트 국장은 파월 의장에게 개보수 프로젝트 관련 질의서를 전달했다.

해셋 위원장은 이 질의에 대한 답변이 행정부의 향후 대응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절차를 추진할지 여부는 연준이 보트 국장에게 보낸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홈페이지에 FAQ 페이지를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해당 페이지에는 “신규 VIP 식당은 이번 개보수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보트 국장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해당 웹페이지는 보트 국장이 CNBC 인터뷰에서 파월의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당일 게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파월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지난 몇 주 사이에는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 몇 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셋 국장은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후보로 알려졌다.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이날 폭스뉴스 ‘모닝스 위드 마리아’에 출연해 연준의 개보수 프로젝트를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며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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