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인 3법에 힘 받은 비트코인, 12만3000달러 돌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후 05:5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사상 첫 12만 달러에 진입했다. 미국 하원이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하고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들 법안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며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3000달러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9만 4400달러를 기록한 올해 1월 대비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4월 초 8만 3000달러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단 3개월 만에 48%나 껑충 뛰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최근 비트코인 랠리는 미국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코인 3법’에 대한 기대감이 이끌었다. 미국 하원은 현지시간 14일부터 18일을 크립토 위크로 지정하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규제를 정립하는 지니어스법안(GENIUS)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을 확보하는 클래리티법안(CLARITY) △연방준비제도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니어스법안은 이미 상원을 통과해 넘어온 것으로 이번 주 하원을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게 된다.

이들 법안의 일괄 심사는 미국 내 디지털자산 시장 활성화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인 3법의 핵심이 체계적인 규제 기반 구축에 있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금융 시스템이 디지털자산을 포용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을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이 ‘크립토 3법’ 심사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최근 랠리를 견인해온 가운데, 미국 내 관련 규제가 명확해질 경우 더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비트코인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는 기관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파생상품 책임자 자거 쿠나는 “그간 규제 불확실성으로 관망세였던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주당 반대로) 비록 최종 통과에 제약이 있더라도, 입법 논의 자체를 강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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