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그는 이 자리에서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는 것도, 징징대는 것도 필요할지 않다”며 “민주당원들이 더 강경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실망스러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지만 뭔가를 해야 할 때”, “지금 필요한 것은 용기” 등 발언을 이어 갔다.
CNN은 이 같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발언이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와 그 이후의 행보를 모색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짚었다. 현재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형성하는 다수는 야당인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에 더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은 차기 지도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뉴저지와 버지니아의 주지사 경선에 에너지를 쏟으라고 격려했다. 그는 주지사 선거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큰 도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해결책이나 구세주를 찾지 말라”며 “지금 경선을 치르고 있는 훌륭한 후보들이 있다. 그 후보들을 지지하라”고 당부했다.
통상 전직 대통령들은 공개석상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지만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민주당 소속 전직 대통령들은 직간접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문제하고 백악관이 미국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이 현재 독재적인 정부에 “위험할 정도로 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도 “트럼프가 한 일에 전혀 놀랍지 않다”며 “이제 공화당 내에 더이상 견제 장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 시도에 맞서 로펌과 대학 등 주요 기관들이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 노력하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각오를 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1년 반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낸다면 우리는 다시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