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 천재 왕싱싱…“美와도 협력하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5일, 오후 06:51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의 ‘새로운 여정의 투쟁자’ 주제 기자회견에는 왕싱싱 유니트리 창업자(왼쪽에서 두번째), 장보 산둥웨이차오창업그룹 회장, 왕전 네이멍구투자홀딩스 사장, 류바이치 베이징싱허항공우주과학기술 창립자, 류창윈 지우저우퉁의약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중국 국무원)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일명 ‘항저우의 여섯 마리 작은 용’ 중 하나인 유니트리(중국명 위수커지·휴머노이드 로봇기업)의 창업자 왕싱싱 대표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왕싱싱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많은 지표가 세계 선두 수준에 올랐다면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과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왕싱싱 대표가 15일 중국 국무원 주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15일 중국 국무원은 이날 ‘새로운 여정의 투쟁자’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국무원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항공우주, 제약·바이오 등 향후 중국이 육성할 분야의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중국 정부가 기자회견이란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 카메라 앞에 자국의 첨단기술 선도 기업 리더들을 소개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왕싱싱 대표는 중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로봇산업 분야의 선구자다. 유니트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체 무용은 물론 격투기, 마라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왕 대표는 지난 2월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등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26일 톈진에서 열린 ‘2025 하계 다보스 포럼’에 이어 이번엔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로봇산업에 견해를 나타내며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회사를 설립한 지 거의 9년이 지났는데 주로 고성능 사족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한다”면서 “매년 한 걸음씩 나아가 성과를 거두면서 현재 만은 기술 지표가 현재 세계 선두 수준에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노력을 통해 로봇을 산업·서비스업·소비 분야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보급하기를 진정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회 전체의 기술 발전과 제품 발전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본격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니트리와 또 다른 로보기업인 애지봇은 최근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가 1억2400만위안 규모의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유니트리는 이중 소형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팔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글로벌 서밋에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방문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왕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재 산업 발전의 초기 단계지만 향후 3~5년 동안 산업·서비스 시나리오와 일부 위험한 시나리오 같은 업계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트리는 이미 온라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개를 판매하고 있다. 왕 대표는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출시 후 전 세계 관심을 받았고 올해 출하량은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면서 “전체 로봇산업의 성장률은 매우 빠르다”고 전했다.

중국의 로봇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정부 지원과 민간기업의 활동이 적절히 어우러졌다는 판단이다. 왕 대표는 “좋은 정책이라는 토양이 있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R&D에 투자하고 생산에 투입하고 보다 미래 지향적인 신기술을 수행할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면서 “개인적으로 민간 경제를 전적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의 로봇산업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왕 대표는 “나라마다 고유문화나 산업 배경이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중국은 생산과 하드웨어의 기초가 깊고 미국은 더 나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있다”면서 “(미·중은) 각각의 장점이 있고 모두가 함께 협력을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협력을 통해 더 개방적인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왕 대표는 “우리는 과거 많은 소프트웨어 오픈소스를 만들어 내 여러 고객이 개발·응용하고 있으며 이는 가장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면서 “현재 로봇과 사람들이 직면한 큰 도전에 맞서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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