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발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재개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힌 다음 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향후 50일 내에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100%에 가까운 ‘2차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 공격을 경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통해 전황의 균형을 맞추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나치게 자극해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은 피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국이 장거리 무기를 제공할 경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타격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0일 내 전쟁 중단 합의가 없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나쁠 것”이라며 “관세가 시작될 것이고, 다른 제재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50일은 너무 긴 유예기간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 더 이른 시점에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 측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며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난 3개월간 많은 전쟁을 해결했지만 이 전쟁은 아직 못 끝냈다”며 “이건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라 바이든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누구 편도 아니다”라며 “나는 인류의 편에 서 있으며, 살육을 멈추길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