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덱스터: 부활’ 시사회 행사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라부부 장난감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AFP)
16일 중국 펑파이에 따르면 팝마트는 최근 공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정후 순이익은 같은 기간 350% 늘어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상반기 팝마트의 매출은 약 45억6000만위안, 조정 후 순이익 10억20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2.0%, 90.1% 증가했다. 팝마트 공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6억위안이 넘고 조정후 순이익은 45억위안 이상이 되는 셈이다.
팝마트는 실적 개선 원인에 대해 우선 팝마트 브랜드와 산하 IP의 글로벌 인지도가 향상됐고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를 통해 각 지역 시장 수익이 고속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또 해외 수입 비중이 지속 증가하면서 수입 구조의 변화해 매출과 이익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품 비용을 최적화하고 비용 관리를 강화해 수익성도 향상시켰다.
이미 지난 4월 발표된 1분기 실적을 보면 개선세가 뚜렷했다. 1분기 팝마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최대 170% 증가했는데 이중 중국이 100% 증가한 반면 해외 매출이 480%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이 350% 늘었고 미주는 895%, 유럽 605% 각각 증가했다.
팝마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완구 기업이다. 다양한 인형과 장난감, 퍼즐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어떤 인형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랜덤박스’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라부부는 홍콩 예술가 롱자셩이 창작한 북유럽 숲의 요정이다. 9개의 이빨과 곧게 선 뾰족한 귀를 가지고 있으며 귀여운 표정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표 인형인 ‘라부부’가 블랙핑크 리사,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

중국 베이징의 한 경매장 앞에 한정판 라부부가 진열돼있다. (사진=AFP)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라부부를 사기 위한 인파들로 매장이 붐비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펑파이는 “4월 팝마트의 라부부 3.0 시리즈가 정식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으며 한 상자를 구하기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 대기 열풍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지난해 IP별 매출을 보면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의 경우 30억40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726.6% 증가하며 이전에 가장 유명했던 IP인 ‘몰리’를 넘었다.
팝마트에서 정식 라부부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모조품도 등장하고 있다. 일명 ‘라푸푸’로 불리는 불법 복제 상품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나 세관 등에서 적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펑파이에 따르면 팝마트는 최근 ‘라푸푸’에 대한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비슷한 이름을 이용한 불법 복제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편 홍콩증시에서 팝마트 주가는 전날 기준 263.2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총 시가총액은 3535억홍콩달러다. 최근 좀 조정이 있었으나 작년말(89.65홍콩달러)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올랐다.
팝마트 창립자인 왕닝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주가 전망과 관련해 “모든 산업에는 한계가 있지만 우리 산업은 본질적으로 IP 회사여서 다른 산업과는 조금 다른 매력이 있다”면서 “유행성 장난감에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은 IP나 회사의 한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엔 수많은 기업이 흥망성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보를 아는 만큼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회사’는 중국어로 ‘공쓰’(公司)라고 합니다. ‘차이공’(차이나+공쓰) 코너를 통해 중국에 있는 다양한 중국 및 한국 기업의 활동 상황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