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CEO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CISCE)에서 “앞으로 몇 년간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제품이 있다면 무엇이든 공급할 계획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CISCE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매년 주최하는 글로벌 공급망 박람회다.
그는 “최근의 변화는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의 수출통제 협의가 건설적이고 긍정적으로 진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가 절차는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고, 이미 많은 주문이 접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엔비디아 H20의 중국 수출 재개가 희토류 관련 미중 협상의 일부였다는 보도에 대해서 그는 “미중 협상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황 CEO는 이날 중국의 인공지능(AI) 역량에 대해 “중국 AI 모델들은 세계적 수준이며 중국의 오픈소스 AI가 글로벌 발전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치켜세웠다.
황 CEO는 AI가 중국 공급망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중국 지도부와의 만났을 때 제가 받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개방’과 ‘안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중국중앙TV(CCTV)와 인터뷰에서도 “중국 시장은 방대하고 역동적이고, 혁신적”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미국 정부에 중국 시장 H20 판매 재개 허가를 신청해 곧 제품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최신 AI 칩보다 낮은 사양의 H20을 중국에 판매해 왔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H20의 수출마저 제한하자 황 CEO는 이를 비판해왔다.
H20은 중국 시장용으로 설계된 칩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고성능 AI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자 엔비디아는 사양을 낮춘 칩을 밸도로 만들어 판매해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AMD의 MI308과 함께 또 다시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AI용 칩이 군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중국 수출제한 조치로 약 45억달러의 감가상각 비용을 처리하고, 다음 분기에 80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