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었다 '깜놀'" 전시회장 점령한 로봇들[로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6일, 오후 08:4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개최하는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행사장. 16일 오후 찾은 베이징 전시관엔 엔비디아, 퀄컴, 마이크론 같은 기술기업부터 애플과 차이나모바일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외식 브랜드까지 다양한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엔비디아 부스에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박람회에 3년째 참석하고 있다는 한 참석자는 “이전보다 더 규모가 커진 것 같고 애플 같은 대기업들은 공급망을 형성한 협력업체들과 함께 부스를 만들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박람회는 중국이 전세계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과시하는 자리가 됐다. 기존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 것은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기술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미국의 엔비디아는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로봇을 전시해 가장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엔비디아는 전시 부스에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AI 전용 네트워크 플랫폼 스펙트럼-X, 네트워크 장비 커넥트X-8 수퍼NIC 등의 제품군을 선보였다.

전시관 한편에는 갤봇의 ‘G1’, 베이징휴머노이드 로봇혁신센터의 ‘톈공’, 부스터로보틱스의 ‘지아쑤T1’, 즈팡팡의 ‘알파봇2’ 등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객을 맞이했다. AI 주도 첨단기술이 로봇을 통해 구현되는 모습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측은 “생성형 AI는 놀라운 규모로 성장하면서 각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나 필요로 하는 계산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면서 AI를 활용한 통합 솔루션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6일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한 부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군무를 추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다른 전시관에서도 로봇 기술을 전시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저장성에 기업들 위주로 차린 ‘저장관’ 부스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 잘 알려진 유니트리의 모델 ‘G1’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다.

G1은 지난 춘제(중국 음력 설) 연휴 때 집단 무용을 선보여서 화제가 됐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로봇 격투기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엔 차이나텔레콤과 로봇 양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 상용화 기대감이 커졌다.

노트북 회사인 레노버는 G1과 접목한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회사 관계자는 “집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성을 인식해 직접 행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직접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16일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전시회장에서 로봇이 악수를 하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로봇 기업 헥사서클의 부스에는 직접 방문객이 로봇 기술을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체험객이 센서가 연결된 장갑을 끼고 움직이면 옆에 설치된 로봇이 동작을 그대로 따라서 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봇 옆으로 가서 악수를 청하니 옆에 있던 체험자가 손을 앞으로 뻗었다. 그러자 로봇도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고 서로 악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손가락의 비교적 미세한 움직임을 구현했다.

우한에 본사가 있다는 회사 관계자는 “초당 3m의 실시간 전송 시스템을 갖췄고 200m에서도 무선 전공이 가능하다”면서 “가슴과 팔다리 등에 25개의 센서를 착용하고 최대 15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세계 제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홍보하면서 미국에 대응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중국의 경제 책사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중국은 유엔 산업분류에서 전 산업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국가고 제조업 부가가치는 세계 전체의 약 30%를 차지한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현대화된 산업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고 더 강력한 산업 연계 능력과 더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지속적인 가치 상승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중국 베이징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행사장에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전시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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