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00억 콜?"…메타, 오픈AI서 o1 개발한 한국인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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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6:2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오픈AI 소속 인공지능(AI) 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영입전에 나선 가운데 오픈AI에서 최신 추론 모델을 개발한 한국인 연구원도 최근 메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정형원 박사와 제이슨 웨이 두 명의 오픈AI 연구원이 메타의 초지능 AI 개발 팀에 새롭게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o1모델을 소개하고 있는 정형원 박사(왼쪽에서 두번째). (사진=오픈AI)
정 박사는 추론형 모델인 ‘o1’과 단계적 사고를 통해 심층분석을 제공하는 ‘딥리서치’ 개발에 참여한 핵심 연구자로, 해당 프로젝트에서 20여 명의 연구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지난해 9월, 오픈AI가 공개한 발표 영상에서 그는 ‘o1’ 모델이 오탈자와 문법 파괴가 뒤섞인 한국어도 정확히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다고 직접 설명하며 주목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정 박사와 제이슨 웨이는 오픈AI에서 o1과 딥리서치 개발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다. 두 사람은 오픈AI 전에 구글에서도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메타 이직에서도 한 팀으로 움직였다.

와이어드는 두 사람 모두 오픈AI 내부 메신저인 슬랙에서 계정이 비활성화돼 있으며, 이는 퇴사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오픈AI와 메타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와이어드는 메타가 실력 있는 AI 인재들을 팀 단위로 스카웃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메타는 오픈AI 스위스 오피스에서 활동하던 3인의 연구팀도 통째로 영입한 바 있다. 정 씨와 웨이 또한 구글-오픈AI를 거쳐 함께 일한 이력으로 메타가 점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는 최근 AI 인력에 대한 대규모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최고 수준 인재에게는 4년에 걸쳐 최대 3억 달러(약 4171억 원) 이르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AI 학습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지분 49%를 인수하고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했다. 이외에도 깃허브 전 CEO인 냇 프리드먼,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창업자인 다니엘 그로스 등 스타급 AI 연구자들을 줄줄이 영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초지능 AI 개발을 위한 조직인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를 설립하고 초기 인재 명단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오픈AI 출신의 연구자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오픈AI도 반격에 나섰다. 오픈AI가 지난 주 테슬라, xAI, 메타 출신의 고위급 엔지니어 4명을 스카우트했다고 와이어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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