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반등·기업실적 호조…S&P·나스닥 사상 최고[월스트리트in]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전 06:4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소매판매가 6월 들어 반등하고 미국 기업들의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S&P 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4% 상승한 6297.36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9번째 기록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74% 오른 2만884.27에 장을 마감하며 올 들어 10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2% 상승한 4만484.49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견조한 경제 지표가 주기지수를 밀어 올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6% 증가한 7201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앞서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나 급감한 바 있다.

(사진=로이터)
노동부는 7월12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1000 건으로 전주 대비 7000 건 감소했다고 밝혀다. 이는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현재까지 약 50개 S&P 500 종목의 실적이 발표되었으며, 그중 88%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상회했다.

브렛 켄웰 이토로 투자 분석가“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 소매판매 지표가 안도감을 주며 제때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고, 경영진이 소비 지출에 대해 계속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면, 일부 투자자들이 주가가 과열됐다고 우려하는 상황에서도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며 “결국 소비자는 미국 경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 S&P500은 약 0.6%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약 0.3% 상승 중이다. 나스닥은 이 기간 약 1.5% 상승하며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펩시코 7% 급등, TSMC 호실적에 빅테크 실적도 ‘기대’

펩시코 주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힘입어 7% 이상 급등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 후 3%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달 초 이후 수요 증가를 예상함에 따라 주가가 3.1% 상승했다 .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과 무역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항공업계에 희소식이다. 라이벌스 델타, 아메리칸 항공 또한 1.4% 이상 상승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TSMC의 주가는 3.4% 상승했다. 마벨은 1.6%, 엔비디아는 1% 상승했다.

사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 애널리스트는 “빅테크들 실적 발표에 앞서 인공지능(AI) 칩 생산업체인 TSMC가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발표한 것은 빅테크들의 상황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것이 오늘 기술주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2Q 매출 전년比 16%…연간 매출전망 상향

넷플릭스는 2025년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11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3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이상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7.19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약 7.08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률이 34.1%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약 3%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약 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넷플릭스는 연간 매출 전망을 기존 435억~445억 달러에서 448억~452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넷플릭스는 “미국 달러가 다른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회원 수와 광고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예측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올 1분기부터 분기별 구독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올 2분기에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한 배경은 “주로 회원 증가, 구독 가격 인상, 광고 수익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4거래일 만 상승

국제유가는 이라크 자치구인 쿠르디스탄의 유전에 나흘째 드론 공습이 이어지면서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6달러(1.75%) 오른 배럴당 67.5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물은 1.00달러(1.46%) 상승한 69.52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01 내린 98.64에 거래됐다.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