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장 갔다가 '날벼락'…웰스파고 임원에게 무슨 일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전 12:3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시중은행 웰스파고의 임원이 중국을 방문했다가 출국금지를 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전 직원의 중국 출장을 금지했다.

미국 뉴욕의 웰스 파고 은행. (사진=AFP)
WSJ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태생의 미국 국적자 마오천웨이는 몇 주 전 중국에 입국했다가 출국금지를 당했다. 출국금지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오는 수출입 업체와 업무 계약을 맺은 신용보증기관이 수출대금 지급을 보증함으로써 신용장 없이 수출입이 가능하게 하는 ‘국제 팩토링’ 전문가로 장기간 활동해왔다. 2012년 웰스파고에 입사한 그는 중국 기업 및 업계 단체들과 무역 금융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그는 매출채권 팩토링 및 금융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인 FCI의 회장도 맡고 있다.

웰스파고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적절한 채널을 통해 직원이 가능한 한 빨리 미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전직원의 중국 출장을 금지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국금지의 상당수는 기업 간 분쟁을 포함한 민사소송 또는 형사소송에 연루된 사람에게 적용된다. 범죄 수사, 반체제 인사 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 및 정부와의 분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출국금지 대상이 된 사람들은 중국을 떠나려고 시도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출국 금지 조치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출국 금지 조치는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의 출장을 취소하거나 연기했고, 단체 입국은 가능하지만 단독 입국 자제하라고 안내했다.

2023년 말 홍콩 노무라 증권의 중국지역 투자은행(IB) 부문 고위 임원도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출국이 금지됐다. 미 컨설팅업체 크롤의 홍콩법인장인 마이클 찬도 2023년 9월 중국에서 출국금지를 당한 뒤 아직도 중국 본토에 체류 중이다. 2023년 중국에서 반간첩법 혐의 위반으로 붙잡힌 일본 제약회사 아스텔라스의 직원은 전날 중국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WSJ은 “중국의 출국 금지 조치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외국인 임원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는 중국 본토로의 출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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