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보더니…“한국인이 옳았다” 美도 ‘양산’ 사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후 08:1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이 폭염이 닥친 미국에서도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많은 미국인들이 햇빛 차단용 양산을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산을 사용하고 있는 앰버 퍼거슨.(사진=틱톡)
앞서 틱톡 이용자 앰버 퍼거슨이 “이 더위에서 내가 녹지 않게 해주는 건 오직 양산뿐”이라고 말한 영상에는 “이제는 햇볕을 비처럼 피해야 한다”며 공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에서는 오래전부터 양산을 자주 사용했지만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드물었다.

마운트 시나이-클리니크 피부과 센터의 헬렌 히 박사는 “이들 나라에서는 햇볕이 강한 날 사람들이 양산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며 “기미, 색소 침착, 조기 노화 방지 등 미용상 이유로 자외선 차단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산은 비타민D 생성에 도움이 되는 자외선을 적당히 차단하면서 과다 노출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상·피부 손상·조기 노화에 더해 피부암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열감을 일으키는 적외선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히 박사는 “자외선 차단에 있어서 모든 양산이 똑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촘촘하게 짜인 원단으로 만들어지고 자외선 차단 코팅 처리가 된 ‘UV 양산’이 가장 좋다고 그는 설명했다.

폭염이 이어진 10일 서울 서초구에서 시민들이 내리쬐는 땡볕에 양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선크림이 자외선차단지수(SPF)로 화상 방지 효과를 나타내는 것처럼, 양산과 의류는 UPF 지수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측정한다. 히 박사는 “UPF 50+ 제품을 찾아야 한다”며 “이는 자외선의 50% 이상을 차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산의 크기가 클수록 더 넓은 부위를 보호할 수 있다”며 “어두운 색상일수록 더 많은 태양광을 흡수해 유해한 자외선과 열기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화려한 색상의 양산을 원한다면 안쪽이나 바깥쪽에 검은색이나 은색 반사 코팅된 제품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산 그늘만으로는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없다. 자외선이 콘크리트·물·모래 등 표면에서 반사돼 양산 아래 피부에 닿을 수 있어서다.

이에 양산을 사용해도 선크림을 발라야 하고, 자외선 차단 의류를 입어야 한다고 히 박사는 당부했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햇빛이 가장 강한 시간대는 야외 활동을 피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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