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우크라이나 안보 관여…유럽이 제1방어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전 03:3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미래 안전보장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좡)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회의 중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한 뒤, 향후 우크라이나 내 미군 주둔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들(유럽)이 제1방어선”이라면서도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정상들과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매우 좋은 보호와 매우 좋은 안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속적 평화를 얻을 것”이라며 평화협정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러시아 측 입장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휴전·종전 방안을 논의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역을 요구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의 일정한 안전보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합의 여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며 러시아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이날 회담 초반 공개된 장면은 지난 2월 양국 정상의 갈등으로 ‘외교 참사’라는 평가까지 나왔던 백악관 회담 때와 달리 비교적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예우를 갖췄으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평소 군복 차림 대신 셔츠와 재킷을 입고 회담에 임했다.

앞서 지난 2월28일 두 정상은 백악관 회담에서 러시아 문제를 두고 격론을 벌였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된 오찬도 하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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