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3자 회담 준비돼…안보보장 위해 美 모든 지원 필요”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전 03:4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참여하는 3자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왼쪽)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AFP)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아 “우리는 매일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전쟁을 끝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을 지지한다. 3자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해 미국에 무엇을 요구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첫째는 강한 우크라이나 군대다. 무기, 병력, 훈련, 정보 등에 대해 이미 미국과 논의를 시작했다”며 “둘째는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지만, 결국은 미국과 같은 큰 나라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참여하는 ‘의지의 연합’ 차원의 안전보장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내 정치와 관련해선 전시 선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론 열려 있다”면서도 “국민이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선거를 치르려면 전선과 하늘, 바다 등 모든 전장에서 휴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전쟁 피해 아동을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낸 데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살인과 전쟁을 멈추려는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부인께도 감사드린다. 납치된 아이들에 대한 편지에 서명해 주셨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15일 미·러 정상회담 당시 자신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서한의 복사본을 전날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서한에서 “모든 어린이가 평화를 누리게 해달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내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멜라니아 여사에게 보낸 편지도 함께 전달했다. 그가 “이건 대통령이 아니라 부인께 보내는 편지”라고 농담하자 현장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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