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눈치보기에 나섰다. 오는 21~23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은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정책 방향을 밝히는 주요 행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2일 연설에서 새 정책 프레임워크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9월 0.25%포인트(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0%가량 반영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0.5%포인트 ‘빅컷(0.5%p 인하)’ 가능성에도 베팅하고 있다. 다만 연내 추가 인하 기대는 다소 낮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용 둔화 조짐과 완만한 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어떤 어조로 발언할지가 연말까지 금융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월마트, 홈디포, 타깃 등 대형 소매업체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가늠할 지표로 평가된다.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예상대로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소비자 심리는 약화됐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스콧 렌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번 주 소매업체 실적은 관세 우려, 물가 상승, 경기 둔화 전망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몇 주간 이어진 증시 랠리는 멈출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것이며, 세 정상이 만나는 회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텔 주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10%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 보도 이후 3.77% 하락했다. 태양광 업체 선런은 11.31%, 퍼스트솔라는 9.69% 뛰었다. 재무부가 청정에너지 세제공제 지침을 완화된 형태로 발표하면서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데다,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상향이 겹치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재무부는 이날 청정에너지 세액공제(ITC)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5% 투자 요건을 폐지하는 대신, 소규모 주택용 프로젝트에는 기존 기준을 유지하고 대규모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공사 착수만 입증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가 가장 경계했던 소급 적용이나 강화된 투자 요건은 피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RBC 캐피털은 이날 선런의 투자의견을 ‘섹터 퍼폼(Sector Perform)’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2달러에서 16달러로 높였다. RBC는 보고서에서 “장기 성장 기회에 대한 확실성이 커졌다”며 “최근 투자심리 위축을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