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외무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에 나토군이 배치되는 어떠한 시나리오도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이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통제 불능의 갈등 격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린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그는 러시아와 미국이 지난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갈등을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하게 해결하려는 열망을 보인 상황에서 “영국에서는 러시아와 미국의 노력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약화하려는 의도가 명백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안심군 배치 발표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안보 보장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안보 보장은 우리의 공동 작업의 결과로써, 실제로 지상·공중·해상에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것이어야 하며, 유럽이 반드시 참여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영국과 유럽 국가들의 성명이 적대행위를 계속하라는 선동에 불과하며, 영국의 정책은 우크라이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는 영국이 최소한 러시아와 미국의 힘든 협상 작업에 개입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국가 정상들과 회담하기 직전에 발표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함께 우크라이나 안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매우 좋은 보호와 안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오늘 젤렌스키와 회담을 마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를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모든 것이 잘 되면 3자 회담(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을 가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전쟁을 끝낼 합리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젤렌스키도 “우리는 3자 회담에 열려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1대1 회담 후 유럽 정상들과 합류해 다자 회담을 가졌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유럽연합(EU), 나토 정상들도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안과 평화협상 구조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