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오디오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사실을 확인한 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측 대표들, 즉 직접 협상에 참여하는 대표들의 수준을 높이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논의됐다”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 방금 종료된 젤렌스키 및 여러 유럽 국가 정상들과의 협상에 대해 알렸다. 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국제·양자 의제에 관한 기타 긴급한 주제에 대해서도 서로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며 “두 대통령 간 대화는 솔직하고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대표단의 수준을 높인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지 않았으며, 3자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회동을 끝마친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회담은 거의 4년 동안 계속돼 온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좋은 초기 단계”라며 “그 회담이 열린 뒤엔 두 대통령에 나까지 포함해 3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담을 어디에서 개최할 것인지는 향후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어떤 협상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약속된 지원의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