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토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가 결정할 것"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전 09:2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영토 문제는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합의안이 열흘 안에 도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유럽 정상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백악관 집무실에 전시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 지역을 표시한 지도를 보며 트럼프 대통령과 오랫 동안 논의했다”며 결국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직접 합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도 비율에 대해 논쟁을 벌인 것을 언급하며 “나는 그 (지도) 비율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영토가 (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많이 (러시아에) 점령됐다고 단언할 수 없다. 이런 점들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중요한 신호를 보냈으며, 관련 세부 조건은 10일 내에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먼저 양자회담을 제안했으며, 이후 3자(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으로 포맷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미국(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3자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과 만날 경우 어떤 형식의 회담이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외에도 드론 등 9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무기 구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평화 합의 이후 미국의 안전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자금을 활용해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협상 논의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문제와 안전보장을 포괄적으로 다루는데 초점을 맞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워싱턴에서의 회의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고 정상적인 협상 진전을 시사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영토 문제를 직접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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