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美 오젬픽 가격 50% 인하…주가 들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전 10:0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비만 치료제 ‘오젬픽’의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고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약가 인하 및 직접 유통 확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진=AFP)
노보노디스크는 18일(현지시간)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미국 환자를 대상으로 오젬픽 한 달 치 가격을 기존 약 1000달러에서 499달러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3월에도 위고비 가격을 499달러로 낮춘 바 있다.

다만 오젬픽 복용자의 98%가 보험을 통해 월 25달러 이하만 지불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수혜를 보는 환자 수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노보노디스크는 또 약국 부문인 노보케어(NovoCare)가 처음으로 오젬픽의 가정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진료 플랫폼 굿알엑스(GoodRx)와 협업해 오젬픽과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공급도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약가 인하 정책에 부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주요 제약사에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다른 선진국 대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추고, 중간 유통 단계(PBM, 보험사 등)를 거치지 않고 환자에게 직접 약을 판매해 약가를 인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코펜하겐 증시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3% 상승한 347.50덴마크 크로네에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노보노디스크 주식예탁증서(ADR)은 전 거래일 대비 3.71% 오른 53.75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위고비는 지난 1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간질환 (대사이상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현재 이 시장은 경구제 ‘레즈디프라’가 독점하고 있는데, 이번 승인으로 노보노디스크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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