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우크라戰 종전 기대감에 안정세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전 10:5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6개월 만에 종식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AFP)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1% 상승한 63.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도 브렌트유 10월물이 1.14% 오른 배럴당 6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WTI와 브렌트유 모두 2거래일 만에 각각 배럴당 63달러선, 66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양자회담 및 자신까지 참여하는 3자회담을 공식 추진키로 예고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 만나는 도중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과의 회동 이후에도 트루스소셜에 “백악관이 주최하는 3자 정상회담을 빠른 시일 내 열기로 했으며 그 이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적어 종전 기대감을 대폭 끌어올렸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2주 안에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고,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합의안이 열흘 안에 도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모두 종전이라는 한 방향을 가리켜 국제유가의 단기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시장에 불확실성이 가중됐지만 유가는 안정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영토 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협상 전개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회담 이후에도 결정적인 돌파구가 나오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휴전 혹은 종전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러시아산 원유 수출 재개·국제 공급망 정상화 등이 중장기적으로 유가의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여전히 1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미국의 무역정책 여파에 대한 우려, OPEC+의 감산 축소 및 이에 따른 공급과잉 이슈가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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