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 내주 방일…美와의 불화 속 동아시아 협력 확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후 02:49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25년 8월 10일 벵갈루루에서 반데 바라트(Vande Bharat) 신형 여객열차와 남마 메트로 옐로 라인 개통식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다음 주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인도와 미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으로,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동아시아 내 전략적 입지를 확대하려는 모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외교 행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9일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모디 총리의 방일 일정을 보고했으며,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이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공식 확인했다. 모디 총리의 일본 방문은 지난해 5월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 참석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日 차세대 신칸센 인도 도입 논의…인프라 협력 강화

외교전문매체 더디플로맷에 따르면, 모디 총리의 방일은 단순한 외교 방문을 넘어, 양국 간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전략적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이 자국의 차세대 고속철 기술인 ‘E10 시리즈 신칸센’을 인도에 공급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는 뭄바이와 아메다바드를 잇는 총 508km 규모의 인도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의 대규모 재정 지원 아래 추진되고 있다.

E10 신칸센은 최신 안전 시스템과 에너지 효율성, 첨단 공학 기술을 갖춘 일본의 차세대 열차로, 일본과 인도에서 동시에 운행될 경우 국제 철도 협력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이 기술 도입과 함께 부품의 현지 생산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어, ‘메이드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과 연계한 기술 이전 협정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美와의 무역 갈등 속 日과 전략적 접근

모디 총리의 방일은 최근 심화된 미국과의 통상 마찰 속에서 더욱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27일 기준으로 인도산 제품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는 양국 간 경제협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인도, 일본, 미국, 호주가 참여하는 안보협력체 ‘쿼드(Quad)’의 향후 운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은 인도의 ‘자율적 전략 외교’를 지지하는 핵심 파트너로 평가된다. 양국은 포괄적 전략적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안보, 정보공유, 반도체 공급망, 희토류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공유하며, 쿼드 내에서도 협력 수준을 높이고 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도 오는 23~24일 양일간 방일해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방일 후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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