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 스팩 열풍 다시…3년만에 돌아오는 ‘스팩킹’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후 05:2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 업계 ‘큰 손’ 차머스 팔리하피티야가 3년 만에 다시 스팩 시장으로 돌아왔다.

미 벤처캐피털리스트 차머스 팔리하피티야(사진=AFP)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팔리하피티야는 이날 AEXA(American Exceptionalism Acquisition Corp. A)라는 이름으로 2억5000만 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발표했다.

팔리하피티야는 메타(구 페이스북) 경영진 출신으로, 한때 영국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이언 오스본과 10개의 스팩을 상장시켜 ‘스팩 킹’으로 불렸다. 2022년 미국 주식 시장 침체와 함께 스팩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그도 일부 스팩을 청산했다.

최근 들어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이 고공행진하면서 스팩도 되살아나고 있다. 스팩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만 81개의 스팩을 통해 160억 달러 이상이 조달됐다. 이는 2023년과 2024년 합산 규모를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이는 가상자산 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합병이 늘어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가까운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억만장자인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의 아들 브랜든 러트닉이 캔터 피츠제럴드를 통해 자문이나 스폰서로서 스팩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베치 코헨 등 업계 거물들도 스팩 시장에 복귀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스팩에는 투자자 유인책으로 통하는 워런트(추가 주식 취득권)가 포함되지 않는 대신 창립자 주식을 부여 받을 수 있다. 주요 스폰서들은 헐값에 주식을 받을 수 있되 주가가 오를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팔리하피티야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스팩의 구조는 주주들의 이해와 더 잘 맞도록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팔리하피티야는 이번 스팩에서 보통(20%)보다 많은 30%의 보상 지분을 챙길 수 있으나 합병 이후 주가가 공모가인 10달러에서 최소 50% 올라야만 그 지분을 받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또한 스폰서인 ‘AEXA Sponsor LLC’는 IPO와 동시에 마무리될 사모 배정을 통해 주당 10달러에 클래스 A 주식 17만5000주를 매입하기 위해 175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팔리하피티야는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카지노에선 울어선 안 된다’는 격언을 받아들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즉, 최악의 경우 전액 손실까지 감당할 수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팔리하피티야가 합병까지 성사시킨 스팩은 6개로, 이중 금융 기술 회사 소파이 테크놀로지만이 현재 공모가(1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나머지는 평균 75%의 손실을 기록했다.

스팩은 비상장사와의 합병 및 우회상장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으로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다. 투자자들에 주식을 발행해 시장에 상장한 뒤 적절한 합병 대상 기업을 물색하는 방식이다. IPO 시 수요예측 등과 같은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다. 일반적으로는 우회상장 후 주가가 오른 만큼의 차익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한 뒤 청산한다. 만약 스팩이 설립 후 2년 내 우회상장하지 못할 경우 해체토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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