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규모 공습에 키이우 23명 사망·63명 부상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29일, 오전 08:2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러시아군이 28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가한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격에 따른 사망자가 23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에는 어린이 4명도 포함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29일 밝혔다. 부상자는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63명에 이른다. 이번 공격은 미러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러시아군의 최대 규모 공격이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손된 민간 건물(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엑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번 공격에서 자폭드론(샤헤드 드론)을 포함해 598대의 드론과 31대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중 드론 563대와 미사일 26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요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5층짜리 아파트 건물을 포함해 주택들이 파괴됐고, 키이우 중심부 쇼핑몰, 유럽연합(EU) 대표부와 영국문화원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현재 500명의 구조대원과 10000명의 응급 구조대원이 현장에 투입돼 잔해를 치우고 매몰자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선 평화 협정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수주, 수개월 동안 휴전과 진정한 외교를 촉구해 온 전 세계 모든 이들에 대한 명백한 응답에 해당한다”며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 대신 탄도 미사일을 선택했다. 전쟁을 끝내는 대신 살상을 계속하기로 선택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대규모 공격에 대해 “당사자 양측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뉴스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도 “놀라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조만간 대통령의 추가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9일 미국 뉴욕에서 만남이 예정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실무 회담에서 평화 협정에 포함될 안보 보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측에선 실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참석한다. 미국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