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력 자회사 유튜브는 더 이상 단순한 인터넷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아니다. 단순히 돈벌이 수단도 아니다. 동영상 제작 AI를 포함한 생성형 AI 훈련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고 보도했다.
유튜브는 2005년 작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연간 광고 매출이 361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하는 미디어 공룡으로 성장했다. 이는 알파벳 전체 매출(3500억달러)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디즈니·파라마운트·NBC유니버설·폭스 광고 수익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
유튜브가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방대한 데이터다. 200억건 이상 축적된 영상 아카이브는 생성형 AI 학습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구글의 AI 발전에 중요한 자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AI 시대, 이른바 ‘제3막’을 맞이하며 유튜브 역시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가장 큰 도전은 틱톡이란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이다. 틱톡은 짧은 영상(숏폼) 중심으로 젊은 세대 창작자를 빠르게 끌어모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유튜브는 막대한 광고 수익을 틱톡과 나눠가지기 시작했다.
틱톡은 벌어들인 수익을 제작자들에게 배분하고 지원 툴도 적극 제공하고 있는데, 그 덕분에 과거 유튜브가 누렸던 ‘창작자 친화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물려받는 모습이다.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거실 TV에서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유튜브 시청에 쓰이고 있지만, 10~20대 충성도 확보 측면에선 틱톡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즉 10~20대가 나이가 들고 더 어린 사용자들이 유입될수록 틱톡의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튜브는 뒤늦게 ‘쇼츠’ 서비스를 본격 확장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젊은층과의 친화도나 접근성 측면에선 틱톡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틱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까지 확보해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있음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는 상대적으로 규제 리스크는 작지만, 창작자와 이용자의 신뢰를 잃지 않으면서도 AI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또다른 압박을 받고 있다. 플랫폼 내 콘텐츠가 증가할수록 AI가 학습할 수 있는 자료도 많아지지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AI가 결국 창작자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AI 개발에 손을 놓을 수도 없는 실정이다. 물론 이는 틱톡도 마찬가지다. 구글(알파벳)은 자사의 AI 사업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유튜브가 향후 10년을 지배하는 플랫폼으로 남을지, 과거 다른 소셜네트워크(SNS)들처럼 급격한 쇠퇴를 맞이할지는 AI 활용과 틱톡과의 경쟁에 달려 있다”며 “AI에 대한 혁신과 신뢰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