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0월 폴란드 중부 라스크 공군기지 인근에서 F-16 전투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공중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5분경 폴란드 중부 라돔에서 F-16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폴란드 공군 시범비행단 ‘F-16 타이거 데모팀’은 오는 30∼31일 주말 동안 라돔에서 열리는 에어쇼를 앞두고 리허설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폴란드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는 F-16이 아크로바틱 비행을 선보이다가 불길에 휩싸여 활주로에 추락하는 장면이 담겼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폴란드 정부 대변인인 아담 슈워프카는 엑스(X·옛 트위터)를 “라돔에서 에어쇼 준비 중 F-16 전투기가 추락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조종사는 유명을 달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폴란드 정부 인사들은 사고 직후 현장으로 급히 이동했으며, 특히 블라디스와프 코시냐크-카미시 국방장관은 현장에서 상황을 직접 지휘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X에 “유가족과 사랑하는 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적었다. 폴란드 국방부는 “추락 사고에도 지상에서는 다행히 별도의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사고로 주말에 예정돼 있던 라돔 에어쇼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라돔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남쪽으로 약 100㎞ 떨어진 도시로, 2년마다 8월 마지막 주말에 에어쇼를 개최해 왔다.
사고 원인이 기기 결함 등으로 확인될 경우 미국의 F-16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16 전투기 추락 사고는 미군 및 동맹국에서도 최근 수년 동안 몇 차례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주한미군 F-16 전투기가 2023년 5월, 12월, 지난해 1월 총 세 차례 비행훈련 도중 추락했다. 지난해 1월 사고는 엔진 하드웨어 고장으로 지난 16일 확인됐다.
한편 폴란드는 FA-50 경공격기를 포함해 한국산 첨단 무기 도입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