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나노 수율 올초 이미 60%…4분기 양산 시점 더 높아질 것"

해외

이데일리,

2025년 8월 29일, 오후 03:1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올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는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의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60%에 도달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29일 보도했다.

(사진=AFP)
자유시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TSMC는 올해 4분기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20 팹(반도체 생산공장)과 남부 가오슝 22 팹에서 양산할 2나노 시험 생산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해당 시험 생산은 올 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2나노 양산 개시 전 시험생산 수율이 60%를 넘어섰지만 4분기 양산이 본격화되면 해당 수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TSMC는 지난 4월부터 2나노 제품 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해당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 생산량을 매달 4만5000∼5만장, 2026년에는 10만 장으로 계획하고 있다. 웨이퍼 장당 가격은 3만달러(약 4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디지타임스는 보도했다.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2나노 초기 생산 물량의 약 절반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대부분은 스마트폰 아이폰 18 시리즈에 탑재될 A20와 A20프로 칩셋에 사용될 전망이다.

대만 언론들은 또 애플과 퀄컴이 여전히 TSMC의 최대 고객사이며 AMD, 미디어텍, 브로드컴 등 다른 고객사들도 2나노칩 생산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2나노 생산은 바오산과 가오슝 공장이 주력하고, 기존 3·4나노 공정은 이미 2026년까지 풀가동이 예약된 상태다. 내년 말까지 TSMC의 월간 생산량은 10만 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제조 공장은 2028년까지 이 수치를 20만 장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한편 TSMC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중국 제조 장비를 배제할 계획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5일 보도했다.

닛케이 영문판 닛케이 아시아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연내 양산에 들어갈 2nm 반도체 생산라인 라인에서 중국산 제조 장비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중국산 장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생산 차질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TSMC는 우선 대만 북부 신주 공장에서 2나노 제품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대만 남부 가오슝, 장기적으로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도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TSMC는 그간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중국 중미반도체설비(AMEC)가 제작한 회로 형성용 에칭 장비와 중국 기업 산하의 미국 맷슨 테크놀로지의 장비 등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미 양산 중인 3나노 제품 라인에서도 약 1년 전부터 중국 장비 배제를 검토했으며, 시간과 비용 문제로 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장비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도 중국산 사용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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