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생전 모습.(사진 EPA=연합뉴스)
해당 책에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여왕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석 달 앞둔 2016년 봄 한 장관에게 “우리는 EU를 떠나선 안된다”며 “익숙한 악마와 함께 있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로우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의 EU 탈퇴를 반대한 이유로 EU를 전후 체제의 일부이자 두 차례 세계대전 이후 협력의 시대의 상징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왕실 내부자를 인용해 “여왕에게 브렉시트 투표권이 있었다면 EU 잔류에 투표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우의 이같은 주장은 기존 세간에 알려진 내용과는 다소 상반된다. 실제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2주 앞둔 지난 2016년 6월 9일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여왕이 브렉시트를 지지한다(Queen Backs Brexit)’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당시 더 선 보도에 버킹엄궁은 “여왕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언론 자율 규제 기구인 독립언론윤리위원회(IPSO)에 이의를 제기했다.
로우는 “더 선 보도 이후 여러 해가 흘렀고, 이제 여왕이 브렉시트에 대해 실제로 어떻게 생각했는지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버킹엄궁은 로우의 신간에 실린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