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티 정치위원회 지도자 마흐디 알마샷(가운데)이 2023년 9월 16일 예멘 수도 사나의 한 모스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
후티 측 최고 정치기구인 최고정치위원회의 마흐디 알마샷 위원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알마샷 위원장은 이번 공습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인명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에너지, 외교, 정보 장관이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에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공습이 후티 측 참모총장과 자치정부의 국방 담당 책임자 등 고위급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결과를 검증 중이라고 했다.
이번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 아흐마드 갈레브 알라후위는 약 1년 전부터 후티 자치정부의 수반 역할을 해왔으나 실질적인 지도력은 그의 부책임자인 모하메드 무프타흐가 행해왔다. 무프타흐는 공습 이후 자치정부 수반 직무를 이어받았다.
후티는 예멘 수도 사나와 북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자체적으로 행정부와 장관들을 두고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를 합법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후티 측 매체는 모하메드 알아티피 국방 담당 책임자의 성명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지만, 이 발언이 공습 전인지 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알아티피는 후티의 미사일 부대를 이끄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 역시 사망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은 이번 공습이 압둘 말리크 알후티 후티 지도자의 연설을 시청하기 위해 다수의 지도부가 모였던 여러 장소를 동시에 타격하는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정밀한 정보 수집과 공군력 우위를 기반으로 한 복합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알마샷 위원장은 텔레비전 연설에서 “우리는 어떠한 도전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복수할 것”이라며 “공격이 멈추고 포위가 해제될 때까지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가자전이 시작된 이후, 이란과 연계된 후티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 행위라며 홍해에서 선박을 공격해왔다. 또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자주 발사했으나 대부분 요격됐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해 예멘 후티 통제 지역, 특히 중요한 항구 도시 호데이다를 공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