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빠졌다”…비싼 주사 말고 이젠 ‘알약’으로 살 뺀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6일, 오후 11:2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신형 체중 감량 알약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심사 프로그램에 따라 연말까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월가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FDA가 최근 도입한 1~2개월 기간의 단기 검토 절차가 오르포글리프론에 적용될 수 있다며, 기존 10개월 표준 심사를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FDA 승인 시점이 올해 연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금까지 FDA가 승인한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젭바운드, 삭센다, 마운자로 등은 주사제다.

오르포글리프론은 기존에 시판되는 주사제와 달리 매일 복용하는 경구형 약물로,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작용제다. 임상시험에서 평균 12%의 체중 감소(약 12kg 감량) 효과를 보였다. 체중 관리 외에도 혈중 콜레스테롤·혈압 개선 등의 건강 개선 효과를 입증했으며, 인구 40%가 비만인 미국에서 기존 주사제의 높은 가격 부담과 투약 불편을 극복할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FDA의 신속심사 프로그램은 △국가적 보건 위기 해결 △혁신적 치료제 발굴 △대량 제조·공급력 확보 △약가 인하 등의 목표를 충족하는 신약을 1~2개월 만에 승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라이 릴리뿐 아니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GLP-1 계열 신약도 연말 전 승인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기존 주사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비만 치료비 부담을 완화해 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라이 릴리 경구 비만약이 당초 예상보다 한 분기 빨리 출시되면 약 10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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