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서울만 생각하면 눈물 나”…MZ들이 겪는 ‘서울병’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8일, 오전 10: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중국 젊은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서울병’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뒤 서울을 그리워하며 다시 찾고 싶어하는 현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을 반영한 말이다.

최근 중국 틱톡 ‘더우인’에는 ‘서울병이 심해졌다’는 제목의 영상이 수십만 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더우인 캡처
서울 도심의 야경을 담은 영상에는 “당신은 이런 여행을 한 적 있나.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마음은 이미 시작됐다. 아마 이것이 서울병의 증상일지도 모른다”는 설명이 적혀있다.

또 “서울은 인생 최고의 여행지”, “한강에 다녀오면 서울병에 걸린다”는 설명이 붙은 게시물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영상의 댓글에 한국에서 겪었던 좋았던 경험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서울에서 보냈던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다”, “서울에 가면 도로 표시선도 어느 나라보다 선명하다”, “서울병 걸리는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서울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한국의 한 유튜버가 제작한 ‘서울병’ 영상에는 삼겹살집에서 현지인에게 선물을 받은 중국 여성, 귀국길 지하철에서 눈물을 흘리는 젊은이, 지하철에서 눈물을 닦는 모습 등이 담겼다.

영상 속 한 중국인은 “물질적 자원이 부족하고 출세의 길이 좁은 사회에서도 한국인들은 제한된 조건 안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찾아낸다. 적은 자원으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점은 중국 젊은이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진=더우인 캡처
다만 일부 영상만으로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해석하는 것은 과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칭화대 전략안보연구센터가 지난해 9월 발표한 ‘2024년 중국인의 국제 안보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중국의 호감도는 5점 만점에 2.1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2.6점 보다 하락한 것으로, 미국 편에 서서 제재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인상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이에 따라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무비자로 최대 15일 동안 한국 관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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