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110만원 짜리 '스마트안경' 공개…렌즈에 지도·문자 뜬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9월 18일, 오전 10:52

(사진=메타 유출 영상, X) 이 영상은 16일 메타 유튜브 페이지에 올라갔다가 이후 삭제됐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메타가 최초로 전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안경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없이 렌즈에 지도가 뜨고, 스페인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 등을 실기간으로 번역해주며,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손목에 찬 신경기술 기반 밴드를 통해 제스처를 이용한 화면 조작도 가능하다.

메타의 레이밴 디스플레이 오른쪽 렌즈에 뜨는 미니 컴퓨터 화면(사진=메타)
메타는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커넥트’ 행사에서 메타의 첫 소비자용 디스플레이 내장 스마트글라스를 공개했다.

그동안에도 메타는 레이벤 등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안경을 공개해왔지만,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스마트안경은 디스플레이 없이 사진과 동영상 촬영, 전화통화, 음악 감상, 메타의 인공지능(AI) 엔진 접속 기능을 제공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의 피터 카프카 기자는 체험기를 통해 “아주 짧은 경험이었지만 아주 잘 작동하는 것 같았다”며 “스마트폰 대신 써도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안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스마트폰을 휴대해야 한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게 해주는 뉴럴 손목 밴드. (사진=메타)
메타의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의 무게는 69g으로 일반 안경의 3배, 레이밴의 일반적인 선글라스보다 1.5배이다. 메타의 가상현실(VR) 기기인 메타퀘스트가 500g, 에플의 비전 프로가 600g을 넘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훨씬 가볍지만 여전히 일상적으로 장기간 사용하기에는 무겁다는 평이다. 카프카 기자는 “배터리는 6시간 지속되지만, 그 시간 동안 계속 착용하고 싶을 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커넥트 행사에서 공개된 증강현실(AR) 안경 오리온은 아직 소비자용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오리온은 무선 연산 장치인 ‘컴퓨팅팩’을 활용해 사람의 시야에 3D 영상을 덧씌우며 증강현실을 구현했다. 그러나 제작비용이 여전히 비싸 소비자용으로 출시되기는 이르단 설명이다.

이날 메타는 또 다른 제품인 오클리 메타 뱅가드(Oakley Meta Vanguard) 스마트 글라스도 공개했다. 이는 스노보드나 산악자전거 같은 고강도 스포츠를 즐기는 운동선수를 위한 제품이다. 오클리 브랜드의 이 안경은 10월 21일 499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며, 6월에 출시된 오클리 메타 HSTN 글라스보다 100달러 비싸다. HSTN과 달리, 새 모델은 헬멧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쉽게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프레임 밑면에 버튼이 추가됐다.

메타는 이와 함께 ‘레이밴 메타 (2세대)’도 선보였다. 이는 메타의 원조 스마트 글라스의 최신 버전이다. 레이밴 메타 (2세대)의 가격은 379달러로, 2023년에 출시된 299달러 모델보다 가격이 올랐다. 새 모델은 배터리 수명이 두 배로 늘어나 한 번 충전으로 8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3K 울트라 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신제품은 이날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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