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1990년대 중반처럼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1960년대 후반처럼 성급한 인하가 장기적 물가 상승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또 1990년, 2001년, 2007년처럼 인하가 경기 침체를 막지 못했던 사례도 거론된다.
이번 결정에는 정치적 그림자도 짙게 드리워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인상과 이민 제한으로 경제 구조를 흔들고 있다. 물가 고착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인하를 압박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흔들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트럼프 측근으로 꼽히는 스티븐 마이런 신임 이사는 ‘빅컷’(0.5%포인트 인하)을 주장하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이 계속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지는 불투명하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시됐다. 그러나 19명 위원 중 7명은 추가 인하가 불필요하다고 답해 내부 이견이 드러났다. 파월이 명확한 향후 금리 인하 신호를 던지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와 맞닿아 있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양면 리스크가 공존한다”며 “위험이 전혀 없는 길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앞으로도 회의별 상황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통화 정책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