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美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생산능력 축소…2조원대 손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0월 15일, 오전 07:5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완성차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GM)가 전기차(EV) 생산능력 축소로 3분기 2조원 규모의 손실을 반영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내 전기차 보급률 정체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구매지원 폐지로 수요 위축을 예상하고 있어서다.

(사진=로이터)
이날 GM은 전기차 생산능력 조정으로 총 16억달러(약 2조2800억원)의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12억달러는 비현금성 비용으로 반영하고, 4억달러는 계약 취소 수수료 등 현금성 비용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생산능력 조정은 현재 생산 중인 쉐보레, GMC, 캐딜락 전기차 라인업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 생산 능력 및 공장 재배치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GM은 설명했다.

GM은 공시를 통해 “최근 정책 변화로 인해 전기차 보급률이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며 “소비자 세제 혜택 폐지와 완화된 배출가스 규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손실이 “시장 상황과 정책 환경 변화로 인한 전기차 판매량 감소 예상에 따른 특별 항목”이라고 덧붙였다.

GM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2분기 11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전체적으로 40억~50억 달러 규모의 수익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최소 30% 수준의 손실 완화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GM의 이번 발표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둔화된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계획을 수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휘스턴 모닝스타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GM의 사례를 따라 전기차 관련 손실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세액공제 제도를 폐지한 이후 단기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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