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사진=AFP)
내달 10일 제2차 관세 휴전 만료, 이달 말 정상회담 등을 앞둔 미국과 중국이 대화와 제재를 오가는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이달 9일 미국을 겨냥해 희토류 및 관련 기술의 수출 통제 강화를 발표하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연구개발용 희토류 수출도 정부 개별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이에 미국은 내달부터 중국에 대한 기존 관세율(평균 55%)에 100%를 추가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대응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서로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상무부는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이 “미국 정부의 무역법 301조 조사 활동에 협조·지원해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해쳤다”며 이들을 반제재 목록에 포함시켰다.
그리어 대표는 최근 중국 정부의 공식 성명에서 강경 어조가 완화됐다면서 “중국이 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기 시작한 조짐을 미국이 포착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달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 불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일정은 여전히 잡혀 있지만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할 수 있을 때 대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미·중 양국의 고위급 실무진이 희토류 문제와 관련해 13일에도 워싱턴에서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우리는 이번 무역 분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0일 하루에만 약 2조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초점은 공급망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중국 의존도를 줄여 장기적인 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적절한 정보에 반응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이번 주 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은 대통령과 그의 팀이 중국과 협력하길 원한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