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란티스 로고.(사진=AFP)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관세가 이제 명확한 사업 변수로 자리잡았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관리 가능한 하나의 경제 요인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투자로 미시간, 일리노이, 오하이오, 인디애나에 있는 공장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부 공장에서는 새로운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며, 다른 공장에서는 기존 차량의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은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이다. 이 공장은 2023년 문을 닫았으나 2027년부터 지프 신형 2개 모델을 생산, 약 33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벨비디어 공장은 지난해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을 경고했던 상징적인 사업장이기도 하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오늘 결정은 표적형 자동차 관세가 실제로 수천 개의 양질의 노조 일자리를 되살릴 수 있음을 입증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스텔란티스가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부진한 판매 회복을 위해 마련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취임한 필로사 CEO는 자동차 제조업체의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을 반전시켜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딜러들은 카를로스 타바레스 전 CEO의 전략이 차량 가격을 경쟁사보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 판매를 위축시켰다고 비판한 바 있다. 타바레스 전 CEO는 지난해 12월 돌연 사임했으며, 회사는 후임자를 찾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 올 상반기 합류한 필로사 CEO는 1999년 스텔란티스(옛 피아트 크라이슬러)에 입사한 이탈리아 출신 경영인이다.